[신임교원 특집] '대학시절이 커리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 <김대진 교수>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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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2-22
우리 경영대학은 핵심가치인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학생성공과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1학년도 2학기에 신임교원 3명을 임용하였으며, 전공은 마케팅(1명), 경영정보 (1명), 핀테크(1명)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교원들로 초빙하였다. 이번에 새롭게 경영대학 가족이 된 신임교원인 <재무 전공>의 '김대진 교수'를 만나 '주요 연구활동, 전공,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Q1.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교수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2학기부터 핀테크융합전공 및 재무분과에 부임한 김대진입니다. 저는 지난 학기까지 울산에 있는 UNIST에서 근무하다가 성균관대학교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부를 경영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하였고, 졸업 후, 현대투자신탁운용과 교보투자신탁운용에서 채권펀드매니저로 7년여간 근무하다가 2005년 유학을 결심하게 되어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통계학 석사를, 밴더빌트대학교에서 재무학 전공으로 경영학박사를 취득 후 UNIST에 2014년 부임하여 지난 학기까지 근무하였습니다.
Q2. 전공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며,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현재 핀테크융합전공과 재무분과에 속해 있으며, 재무학 분야에서 시장미시구조,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연구하며, 기업지배구조와 기업재무 분야도 더불어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계학습과 자연어처리 기법 등을 이용하여 재무학의 다양한 문제를 연구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학부 재학시절부터 재무학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졸업 후 오래 동안 시장에서 채권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해당 연구분야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UNIST와 같은 과학기술원에서 근무하면서 공학과 금융의 융합연구 및 교육을 수행하면서 핀테크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가장 기본적인 연구분야인 시장미시구조는 재무학의 한 연구분야로써 시장의 메커니즘, 가격결정과정 및 시장참여자의 행동 등을 연구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산의 가격과 가치는 동일해야 하지만, 시장의 여러 요인과 제도 등에 의해 시장가격이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은 자산가격결정모형은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규모에 상관없이 즉각적으로 원하는 자산을 사고 팔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사자와 팔자 가격의 괴리는 항상 존재하고 일정하지 않으며, 때로는 상하한가 제도가 있고, 우리가 거래하는 유가증권 시장은 24시간 거래할 수 없습니다. 즉, 시장에 항상 유동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경우 투자자들은 직간접적인 거래비용을 부담합니다. 따라서 저의 연구는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이 자산의 가격이나 투자자들의 행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여 공정하고 효율적인 증권시장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기술의 발전은 전통적인 금융산업과 IT산업의 융합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금융회사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신상품 개발과 서비스 출시를 통하여 변화하고 있고 비금융권 기업 역시 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첨단 금융서비스 제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의 연구 방향 역시 다양한 인공지능과 새롭게 소개되는 기계학습 기법들이 기존 재무학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지, 기술의 발전이 투자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형성 등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3.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명문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연구와 강의를 통해 학교의 명성을 높이고 훌륭한 제자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연구를 통하여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면 더욱 더 훌륭한 연구자를 모실 수 있을 것이고 좋은 교육을 통하여 훌륭한 학생들이 배출되면 더 좋은 학생들이 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제 본연의 임무인 훌륭한 연구와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학교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Q4. 교수님께서 맡은 수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학부에서 투자론 수업을 대학원에서는 금융기계학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부 투자론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가격결정이론입니다. 기본적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은 무위험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율결정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면, 무위험자산과 위험자산을 나누는 것은 간단하지만, 시장에 수많은 자산을 어떤 비율로 구성을 해야 할까요? 특히, 수많은 위험자산을 이용하여 모든 투자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하나의 대표적인 위험자산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러한 위험자산의 수익률 또는 위험 프리미엄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이러한 내용들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Markowitz, Sharpe, Merton, Scholes, Fama 등을 비롯한 많은 재무경제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왔습니다. 투자론은 해당 내용을 쉽게(?) 배울 것입니다. 또한, 대학원 교과에서는 다양한 기계학습 기법 등을 강의하고 해당 내용을 재무데이터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Q5. 앞으로 교수님의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요?
2015년도 미국의 시카고대학교 교수인 Zingales교수가 미국재무학회장에 취임하면서 “Does Finance Benefit Society?”라는 기조연설을 하였는데, 이 논문에서 금융혁신이 경제발전을 이끄냐는 질문에 57%의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금융산업은 국가산업 중 매우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 또는 금융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호의적이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최근 일련의 금융관련 스캔들을 보면 우리나라도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Zingales교수의 주장은 학계가 이 차이를 줄이는 연구와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미션은 투자자 보호, 자본 형성의 촉진, 공정하고 질서정연하며 효율적인 시장의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즉, 재무학자의 연구목표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의 연구를 통하여 투자자보호를 해칠 수 문제점 등을 찾아내고, 기업과 개인의 자본조달과 투자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금융 시장을 만들고, 좀 더 효율적이고 공정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제도와 규칙 등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최근 금융시장은 과거 트레이더와 운용자의 판단과 능력에 의존했던 시장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다양한 인공지능 기법에 기반하는 새로운 트레이딩 기법과 포트폴리오 구성 등이 일반화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저의 연구 분야 역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장의 불공정 거래 탐지 연구, 텍스트 및 이미지 데이터에 의해 생성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덱스 개발을 통해 ETF 및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 방향 제시, 다양한 시장과 기업 관련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한 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연구 등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은 기존에 금융시장에서 관찰되지 못한 현상들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인공지능의 사용으로 인해 금융시장에 새로운 시사점이 나타날 수 있어, 재무학에서 기존에 연구되었던 주제들을 새롭게 살펴보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연구 방향은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기법들로 야기되는 다양한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어떻게 설계하고, 자산운용의 운용기법이나 트레이딩 기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유형의 투자행태 분석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연구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Q6. 교수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자의 모습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제가 강의하는 교과목에서 많은 경우 암기 위주보다는 이해와 활용을 강조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늘날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재무학에 있는 많은 내용을 습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다양한 이론들을 실제 데이터와 접목하여 활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의 변동성을 계산할 때 보통 과거 수익률 데이터를 활용하여 표준편차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느 기간의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해야할까요? 재무학에서는 많은 공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장에서는 어떻게 활용될까요? 많은 공식들은 인터넷에 다 있습니다. 심지어는 매우 복잡한 공식조차 찾아보면 다 나옵니다. 문제는 어떤 변수를 어떻게 계산해서 넣어야 바람직한 갑이 나올까요? 그리고 그 공식들은 어떠한 경제적인 이유에서 도출되고 그렇게만 해야하는 걸까요? 저는 이상적인 교육자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외에도 이를 활용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더 낳은 생각을 유도할 수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7.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저도 학부를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금융기관에서 오래 일한 만큼 경영대학 학생들의 고민과 목표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대학은 그 여타 전공에 비해 다양한 산업으로 진출합니다. 어떻게 보면 경영대학 전공은 매우 넓어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근무하고자 하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에 맞추어 본인의 전문성을 키우길 바랍니다. 졸업 후 사회나 기업에서 어떤 인재로 어떻게 활동하고 싶은지를 상상해 보길 바랍니다.
졸업 후 특정 산업에 취업을 하게 되면 타산업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금융권으로 간 친구들이 제조업으로 옮기거나 제조업으로 간 친구들이 금융권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동종 산업군의 회사로 이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물론 탁월한 전문성이 있어야합니다), 업종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졸업 후 여러분의 첫 직장은 여러분 남은 인생의 커리어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 될 것입니다. 대학시절이 여러분의 남은 커리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본인의 커리어 골을 명확히 정하고 과감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연구실은 언제든지 열려있으니, 특히 상담을 원하는 학생이나 금융기관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