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지(경영 17)학생 인터뷰_학생성공상 학장상 수상 관련 인터뷰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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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7
1.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8월, 하계 인턴십 전환 후(좌) 현재 재직 중인 모습(우)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 경영학과 17학번이고, 지난 2월 졸업과 함께 카카오에 입사해 현재 아이템기획파트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재직 중입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그 중에서도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와 관련된 서비스 기획에 집중하고 있어요. 아직 졸업도, 일도 전부 실감나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3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2. 2022년 학위수여식에 학생성공상 학장상을 수상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제 삶에서 ‘성공’이란 단어의 정의는 계속 변하겠지만, 이번에는 ‘나를 제일 잘 아는 것’에 대한 상을 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경영대학에서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저는 결코 지금의 저를 한 번에 떠올릴 수가 없거든요. 정말 이것 저것, 잘하든 못하든 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뭐든 해 보려고 했고, 그렇게 다섯 번 중에 하나 좋아하고 재밌는 게 나타나면 거기에 흠뻑 빠져 내가 왜 좋아하는지, 이걸로 뭘 하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경영대학 학생회에서 경험했던 홍보 직무, 학회에서 배운 마케팅 로직, 그리고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었던 다양한 산학협력 전공수업들까지 이 모든 것들이 존재했기에 저는 제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를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고, 비로소 저를 제일 잘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비단 직무나 학업과 관련된 활동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에요. 단적인 예로, 저는 러닝과 클라이밍, 헬스 모두를 도전해봤는데 그 중 저한테 가장 잘 맞는 건 헬스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한 번 받은 PT를 통해서 운동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됐고, 이는 다시 SNS 운동 계정, 운동 원데이 클래스 등의 다양한 활동들로 연결되면서 저라는 사람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됐어요. 마음가짐, 태도 등에도 정말 많은 영향을 미쳐서 실제 제 자소서 요소 중 하나로도 활용되기도 했고요. 무엇이든 내가 어떤 것에 아주 작은 ‘흥미’라도 보이게 됐다면, 꽉 잡고 들어가 보세요. 그 안에는 생각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들어있을 거예요.
3. 농산물 직거래 스토어를 직접 런칭하여 경영학도로서의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는데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때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나요? 혹시 어떻게 극복하였는지요?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라는 걸 깨닫고 체감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물론 제가 스토어 런칭을 결심하게 된 건 그동안 학회에서 수없이 작성했던 기획서들이 그저 하나의 문서로만 그치는 게 아쉬워서, 직접 실전 기획을 해 봐야겠다! 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요. 아무리 그동안 배운 모든 이론을 다 접목시켜 수많은 시뮬레이션과 경우의 수를 준비해도, 실전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더라고요. 매일매일 이렇게까지 우리 제품이 사람들에게 안 알려질 수도 있구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또 이렇게나 다르구나 하는 것들을 깨닫는 나날이었고 당장 제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빠르게 찾아서 즉시 실행에 옮겨야만 했어요. 일단 내일도, 모레도 스토어는 무탈히 운영돼야 했으니까요.
그 순간마다 제 원동력이 되어 주었던 건, 딱 하나였던 것 같아요. 잘게 쪼개서 생각하기. 걱정도, 목표도 전부 쪼개어 생각하는 거예요.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을 한 번에 수습하려고 하다 보면 좀처럼 갈피를 잡기가 힘들거든요. 상황이 가진 요소들을 잘게 쪼개서 하나하나에 집중해 처리하면 어느 순간 모든 게 해결되어 있더라구요. 목표도 마찬가지예요. 큰 숲을 먼저 그리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그 숲에 그쳐 있으면 현실감도 동기부여도 되지 않아요. 그래서 그 숲을 다시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로 다시 쪼개는 작업을 합니다. 스토어를 예를 들면, 한 달 목표 매출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주별/일별 목표 매출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마케팅 계획을 세우는 거죠.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뒤집어 보면, 태산도 결국 티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과 같으니까요. 무엇이든 쪼개면,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된다고 생각해요.
직접 수확한 딸기(좌)와 패키징, 제품 촬영까지 직접 진행했던 스토어 브랜딩(우)
4. 학교 다닐 때 활동했던 대내외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또 가장 기억에 남거나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 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교내에서는 학회와 산학협력 수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흥미를 찾았다면 그걸 발전시킬 수 있는 단계가 필요한데, 이 때 학회에서는 보다 더 실전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논리를 정립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학회마다 성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관심 있는 분야가 생겼다면 그 분야의 심화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건 모두 같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과정이기에, 본인의 관심 분야를 확실시 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산학협력 수업은 실제 우리의 아이디어가 실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 또 실무에서 실행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현실성을 반영해야 하는지를 알아볼 수가 있어요. 이 모든 과정을 수업에서 다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랍니다. 더불어, 이러한 수업의 권장 대상이 대부분 고학년이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의 많은 지식과 경험, 열정을 모두 가진 학우분들이 많아서 팀플 중에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진귀한 경험을 얻기도 했어요.
교외에서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추천해요. 인턴 경험 이전에, 조금 더 다양한 영역에서 나의 흥미를 알아보고 또 사회 생활의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소위 말하는 일머리나, 대인관계에서의 언변 등 내가 의외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발견하고 보완해 나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곳에서 직무적 연결고리를 찾을 수도 있고요. 더불어 작은 용돈 벌이로 또 다른 내 관심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전 학업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의 소소한 알바는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5. 앞으로의 향후 진로와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언젠가는 꼭 저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관심 분야에서,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서비스를요. 아직은 개발의 기초부터 닦고 있는 신입 기획자지만, 언젠가 꼭 기회가 되었을 때 과감히 제 꿈과 서비스를 택할 수 있는 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늘, 지금의 열정과 설렘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는 이 설레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니까요. 그래서 제가 가진 역량과 꿈으로 세상이 조금이나마 살기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IT 서비스가 낳는 가장 큰 가치는 세상을 연결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믿기에, 저 역시 그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6. 마지막으로 경영대학의 학우분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걸 아직 모르시겠다면, ‘하고 싶다’의 순간이 아니라, ‘어, 해 볼까?’의 순간을 잡아 보세요. 사실 “하고 싶다, 관심이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데까지도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럴 땐 여러분의 무의식을 적극 확용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아직 나 스스로조차 인지하지 못했지만, 무의식은 관심을 가지는 것들에 눈과 귀를 기울여 보세요. 대성로 게시판에서 우연히 눈에 확 들어오는 벽보를 발견했다면, 학과에서 홍보하는 새로 개설된 수업이 이상하게 눈에 밟힌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뜨뜻미지근한 경험이 된다면 그 나름대로, 운이 좋아 정말 나와 잘 맞는 길이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시작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거든요. 실천에는, 생각보다 거창한 계획과 생각이 필요 없답니다.
이미 저마다의 멋진 길을 걷고 계실 경영대학 학우분들의 신중하고도 과감한 선택을 응원할게요. 각자의 뚜렷한 색으로 사회에서 다시 만나 서로를 격려하는 그 날이 오길 바라며, 힘든 시기이지만 모쪼록 모두 건강 잘 챙겨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