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영(글경 10학번)동문,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교수 임용 관련 인터뷰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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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22
우리 대학 글로벌경영학과 10학번 송은영 동문이 현재 홍콩시티대학교에서 마케팅 소비심리 전공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송은영 동문은 롤모델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그 사람도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마케팅, 그 중에서도 소비 심리 (Consumer Behavior) 세부 전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 특히 스마트폰이나 알고리즘의 사용이 어떻게 사람들의 소비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2. City Univ. of Hong Kong에서 마케팅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임용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원하게 된 계기,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에게는 무엇보다도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홍콩의 대학들은 모두 공립이라,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매우 풍족하고, 연구에 집중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배려해주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까워 가족들 친구들과 더 자주 왕래할 수 있다는 점에도 매력을 느껴 홍콩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임용되기까지의 과정은 길고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박사 생활을 마무리할 때 쯤, “job market” 이라는 컨퍼런스 형식의 큰 이벤트에 참여하여 2번의 인터뷰를 거친 뒤 합격하게 됩니다. 기업의 공채 과정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job market”이 열리면,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하는 것처럼, 연구하고 있는 논문들과 앞으로 어떤 연구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지원서 패키지를 만들어 여러 학교들에 지원합니다. 그 뒤 추려진 합격자들은 1차 인터뷰를 치루게 되는데, 1차 인터뷰는 주로 1대 다 면접으로 20~30분 동안 자기 소개와 연구 주제를 간략히 소개 합니다. 그 뒤 또 추려진 합격자들이 2차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2차 인터뷰 때는 통상 2박 3일 정도의 일정으로 해당 학교 방문을 하는데, 저는 코로나로 인해 zoom 으로 대체하였습니다. 하루~이틀 내내 해당 학교 교수들과 1대1 인터뷰를 하고,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논문 발표를 하고, 학장 (dean), 교무처장 (provost) 등 교수 채용에 관련되어 있는 학교의 행정 요직에 있으신 분들과도 만남을 갖습니다. 직접 학교 방문을 하는 경우에는, 스케쥴이 끝난 저녁에는 파티에 참석해 학과 교수들과 더욱 긴밀하고 개인적인 시간들을 갖습니다. 그 후, 최종적으로 학교 측에서 회의와 투표를 통해 합격자를 결정합니다.
3. 최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강의에도 차질이 많았을 거 같습니다. 홍콩에서는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면서 극복하였나요?
저는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는데, 사실 저보다는 학생분들이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맡은 수업은 Business Case Analysis and Communication이라는 과목이어서, 그야말로 “communication”이 필수인데, 온라인에서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 나름대로는 노력을 많이 했는데요, 수업 시간 외에 학생들과 소규모로 zoom 미팅을 자주 가지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4. 학부시절때 참여했던 기억에 남는 교내외〮 활동은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학부 시절에 학점이 엄청 좋거나 교내외 활동을 활발히 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학업이나 학교 생활에 충실하지는 않았고, 패션쪽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에서 여러 활동을 하느라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4학년 1학기에 들었던 마케팅 수업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 학부생일 때 RA(research assistant)로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며, 덕분에 석사를 하지 않고 바로 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 RA을 하며 연구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지 를 깨닫게 되고, 교수라는 커리어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5. 혹시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성과나 저명 저널에 게재된 논문이 있으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가장 최근에 저희 분야 탑저널인 Journal of Marketing Research 에 Phone and Self: How Smartphone Use Increases the Preference for Uniqueness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 했을 경우, 일반적인 컴퓨터를 사용 했을 경우에 비해, 자기 개성이 보이는 선택을 하게 된 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6. 앞으로의 연구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사람들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비단 소비 행동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 어떻게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와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7. 모교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어디를 가장 가보고 싶은 가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이번 초여름에 성대를 오랫만에 방문했었는데, 제가 좋아하고 자주 다녔던 가게들이 모두 없어졌더라구요. 흑흑… 정문 앞에 있던 정말 작은 “홀릭”이라는 커피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람블라스”라는 맛있는 케이크를 직접 구워 팔던 카페를 좋아했는데, 둘 다 망했는지 사라지고 없었어요..너무 아쉬웠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을 법한 곳을 추천하자면… 음.. 교수회관의 와플..? 점심 먹고 와플 먹으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8.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조언 부탁 드립니다.
(feat. 해외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경영대학의 학우분들)
저는 롤모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롤모델은 내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그 사람도 해냈으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그리고 롤모델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님들도 자기만의 롤모델을 찾고 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