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해외영입' 이상건 학장 매일경제 인터뷰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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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2-03
[한국형 MBA] 우물안 개구리식 세계화 문제 "국내 첫 해외영입" 이상건 성균관대 경영대학장 美교수 초청 강의ㆍ실적보상…연초 경영교육국제인증 획득 ◆ 외국 출신 경영대학장들이 말하는 한국형 MBA ◆ 지난 10월 6일 성균관대 경영대학 학장실에서 이상건 학장을 만났다. 지난해 8월 1일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영입돼 학장 자리에 오른 그는 1년간 9회의 해외출장을 가는 등 쉼없이 일해 왔다.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세계화와 교수들의 연구실적 강화였다. 이 학장은 "한국 경영대학의 세계화는 우물 안 개구리 식 세계화"라며 "국내 대학 간 비교를 통해 `우리 대학이 조금 더 낫다`는 식의 세계화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로 진출해 일하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에 대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단 사실을 아는 이 학장은 올해 2학기부터 데이비드 데이 하와이대 교수를 초청해 `Doing Business in United States`란 수업을 맡게 했다. 사례를 통한 실습 위주 강의로 미국에서의 사업이 실제로 어떤 것인지 체험하게 해주는 수업이다. 두 번째 목표인 교수들의 연구실적 강화를 위해서 이 학장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과학논문 인용색인(SSCI) 등재 학술지에 잇달아 1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다른 교수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학장이 되거나 나이 50을 넘기면 원래 연구를 안 한다고 하더라. 오히려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학장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대학`이란 평가도 듣고 싶었다." 이 학장에 따르면 국내 대학 교수의 연구 생산성은 아시아 우수 경영대학인 홍콩과기대나 호주의 멜버른 비즈니스스쿨 교수들의 5분의 1 수준이다. 그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획일적인 급여 체계로 연구에 매진하기보다는 기업에서 요청한 컨설팅 업무 등을 맡는 것이 본인에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연구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이 학장은 내년 1학기부터 최고 수준의 경영학 관련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면 건당 4000만원을, A급의 경우엔 1500만원을 지급하도록 보상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성균관대 경영대학은 지난 4월 `경영교육국제인증(AACSB)`을 획득했다. 아직도 고쳐야 할 것은 많다. 이 학장은 "경영대학 교수의 인사권과 예산에 대한 권한이 대학본부에 집중돼 있어 일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한국 대학들의 전반적인 문제점이지만 병참 지원 없이 싸우는 야전사령관 같아 힘들다"고 했다. 그가 변화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은 학생들이다. 이 학장은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이런 수업을 개설해줘 고맙다며 보내온 메일을 읽을 때 스트레스가 모두 풀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경영대 학생들이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우제윤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