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김용준 학장 오피니언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라
-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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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0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집단 발병 사태가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명, 100여 개국에 창궐하고 있다. 코로나19는 국민 생활, 보건, 사회, 정부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비즈니스 분야에도 구조적 변화가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 변화다. 중국 내 온라인 구매의 증가와 물류 운송 시스템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장기적인 변화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변화다. 예측할 수 없었던 코로나19로 미국 기업들은 제품 공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된 미국의 생산 공장들을 대체할 공급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을 알아보고 한국 기업과 한국 시민이 준비해야 하는 일을 알아보자.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국인 중국은 소비시장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중국 국민들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활동을 하면서 중국인들의 소비 형태와 유통 산업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첫 번째로 2030세대, 도시 중심으로 이뤄지던 온라인 구매가 전국적으로 보편화됐다. 2003년도 사스 사태 때 큰 성장을 이룬 알리바바의 제2의 성장이 기대된다. 두 번째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온라인 구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어러머(饿了么)와 같은 O2O(Online to Offline) 배송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송 방식도 변화 중이다. 배달인력과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상품배송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중국은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고 AI를 이용한 질병통제, 드론을 활용한 비대면 배달,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링 확산에 힘쓸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낮은 인건비와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많은 생산공장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주요 생산시설 폐쇄와 유통 봉쇄로 제품 수급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애플도 예측 불가의 코로나19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 애플의 제품은 위탁생산 방식으로 대만의 폭스콘이 완제품을 만든다. 폭스콘의 생산시설은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애플은 큰 손해를 봤다. 비단 애플뿐만 아니라 현재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던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트럼프는 생산기지를 내국화하고,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링을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의 제2 확산을 방지하며 포스트 코로나도 준비해야 한다. 중국의 소비시장 재편과 미국발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앞으로 한국의 기업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기업은 중국의 온라인 내수시장 성장에 발맞춰 중국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만족시킬 제품의 온라인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중국 내 물류 스마트화와 관련하여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시장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한국의 기업들도 생산라인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국내와 제3국으로 다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 시기에 한국에 생산기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한국에 생산기지를 유치하려면 정부의 규제개혁과 노동시장 개혁이 필수다. 타다 사태를 보면 규제를 혁파하고 노동시장을 개혁할 국회가 필요하다. 시민이 포스트 코로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한 방법은 포스트 코로나를 잘 준비할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다. 저자는 4월 15일 총선에 마스크 끼고 손 세정하며 꼭 투표해야겠다.
[김용준 성균관대 경영대학 학장]
출처 :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0/03/247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