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원특집] "다양한 경험, 다양한 꿈을 꾸어 보길 바랍니다" <오종민 교수/재무>
-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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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3
지난 2019년 2학기부터 올해까지 5명의 신임교원을 임용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교원을 초빙하여 경영대학의 핵심가치인 교육 ∙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경영대학 가족이 된 5명의 신임교원의 “주요 연구 활동, 전공,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첫번째로 ‘재무 분야의 오종민 교수’를 소개한다.
Q1. 안녕하세요. 교수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교수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반갑습니다. 작년 2학기부터 경영대학 재무분과에서 일하고 있는 오종민입니다. 다른 경영대학 교수님들과 비교했을 때 저는 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단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학부 졸업 후 사회생활을 법조계가 아닌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다소 생소한 이력이지요.
한국은행에서 나름 우리나라의 통화신용정책 및 금융안정에 이바지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던 중 경영학, 특히 파이낸스에 대한 학문적 열망이 생겨서 남들이 부러워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 후 미국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 경영대에서 재무분과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작년 여름에 귀국하여 성균관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야기하고 보니 참 파란만장한 30대를 보낸 것 같네요.
Q2. 전공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며,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네, 제가 경영대에서 맡고 있는 전공은 재무입니다. 재무분야는 크게 자산가격이론, 투자론, 기업재무론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자산가격이론이나 투자론은 개별 투자자의 입장에서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이 어떻게 설계되는지를 다루는 분야입니다. 기업재무론은 기업의 입장에서 주식, 채권시장 등의 자본시장에서 어떻게 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요 사업에 얼마나 투자를 하고 또 얼마나 주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 등 재무적 측면에서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에 관한 것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학부는 법대를 나온 제가 경영학, 그것도 수학적인 부분이 많이 요구되는 재무분야 쪽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교수가 되기까지는 제 첫 직장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한국은행에서 처음으로 발령받은 곳이 금융안정분석국에 리스크분석팀이었습니다. 금융기관들의 리스크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국가경제 전반의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팀이었습니다. 당연히 재무의 한 분야인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라는 쪽으로 기본적인 지식도 있어야 했고, 재무 전반에 관한 지식이 요구되었죠. 그런데 법학과를 졸업한 저는 이런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팀에 적응할 것이 막막했습니다. 그때 팀 과장님 한 분이 점심시간마다 리스크관리 교과서를 가지고 제게 과외를 해 주셨고, 그를 바탕으로 재무분야에서 알아주는 국제공인 리스크관리 전문가 자격증 (FRM)까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차 알아갈수록 참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것을 느꼈고 결국 전공을 바꿔가면서까지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경영대 재무 석, 박사를 위한 유학길에 올라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Q3.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성균관대학교와 같은 유서 깊은 명문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대단히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한학기를 지나고 본 소감은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재능과 열정으로 가득 찬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나아가 넓은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꿈들을 펼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가르치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4. 교수님께서 맡은 수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학부과목으로는 재무관리 (1학기)와 투자론 (2학기)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 중 이번 봄학기에 맡게 된 수업은 재무관리인데요, 이것은 finance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기초적인 개념들을 익힐 수 있는 수업입니다. 학생들에게는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열심히 배워두면 졸업 후 사회에 나가 취업을 하였을 때 실무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개념들을 습득할 수 있는 수업이기도 하지요. 저는 이 수업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단순히 이론을 암기하고 점수를 받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우리나라 신문이든지 혹은 Wall Street Journal, New York Times와 같은 해외의 주요 신문들을 읽을 때 비판적 시각에서 현 상황들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기초를 가르쳐주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Q5. 앞으로 교수님의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술혁신, 지적재산권과 같은 무형자산이 기업가치 등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왔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 전세계적으로 토지, 건물 등과 같은 유형자산 보다는 이와 같은 무형자산들이 기업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고,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와 이에 따른 기업가치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고 앞으로도 관련 분야를 계속 연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Q6. 교수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자의 모습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자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인생의 유익한 경험을 공유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비싼 등록금을 내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학교의 입장에서는 소중한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명쾌하고 유익한 강의를 제공해야합니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서 어찌 보면 학생들이 원하는 지식은 쉽게 무료로 (또는 조금의 비용만 지불하고)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상적인 교육자라면 우리 학생들이 학기가 끝날 때 단순히 학점을 채우고 나간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보다는 인터넷 등의 다른 것들 보다 대학수업을 듣기를 잘했다는 생각과 무언가를 많이 배워 나간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강단에서 수업시간동안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뿜어내며 강의를 해 준다면 학생들도 열정으로 답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망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첫번째의 이상적인 교육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단순한 지식전달에만 그치지 말고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들의 진로 고민도 함께 나누며 조언해 줄 수 있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두번째의 이상적인 교육자의 모습입니다. 학생들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될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 여러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교수님들께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조언을 구할 수만 있었다면 조금은 더 편안하게 인생의 선택들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다행히도 우리 학교에는 제가 생각하는 이런 이상적인 교육자에 해당하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우리 교수님들은 언제라도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유익한 조언을 해 주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학생 여러분들도 전공불문하고 수업이나 스펙에 대한 고민 이외에도 자신의 진로 및 인생에 대한 고민이 있을 시에는 저를 비롯한 교수님들의 연구실 문을 주저없이 두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7.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요즘 학생들의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니는 동안 취업을 위한 소위 ‘스펙’ 쌓기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만족할 만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꼭 한가지 길만 있지 않고 여러가지의 길이 존재한다는 사실, 이 다양한 방법들 중에 자신에게 맞는 길은 무엇인지 등, 진로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을 할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인생은 깁니다. 또한,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은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것에 도전할 열정만 있다면 다양한 길에 충분히 도전해보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결정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현재 대학에서의 전공이 향후 인생을 결정 짓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도전할 용기와 에너지만 있다면 여러 경험들을 쌓고 배우며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그것이 노는 것이든 공부이든 혹은 취미이든 모든 것에 열정을 다할 수만 있다면 긴 인생속에서 다양한 경험은 여러분의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향후 10년이상 미쳐 있을 길을 결정한다면 그 누구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권합니다! 다양한 꿈을 꾸어 보길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한 대학생의 특권이니까요. 매 순간을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면 어느 순간 높은 위치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열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