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금융계 거목 신상훈(경영 70, 현 WKBL 총재·전 신한은행장) 특임교수, 여자농구 도약 이끈다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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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7
금융과 스포츠, 얼핏 보면 거리가 먼 분야처럼 느껴지는 두 영역을 오가며 활보하는 동문이 있다. 바로, 전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신상훈(경영 70) 동문이다. 신상훈 동문은 금융업계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금융업계 발전에 이바지했다. 한편, 신한은행 프로농구단 창단에 기여하는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꾸준하여 지난 7월부터는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로 취임해 한국 여자 농구를 이끌고 있다. 또한,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특임교수를 맡아오며 우리 대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모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70학번 신상훈입니다.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회사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제10대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Q. 신한은행장으로 계시던 2004년, 신한은행 여자농구단을 창단하시고 6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여자농구의 황금기를 맞이하는 데 기여하셨다. 이어 올해 7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로 선임되셨는데, 취임 소감과 포부를 말씀해 주신다면?
한국 여자농구의 갈림길에서 WKBL 총재라는 자리를 맞이하게 되어 과분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전에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할 때부터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나름 많은 정성을 기울였음에도 구단주로서의 목표를 다 이루지 못했는데, 이를 다시 이어 나갈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 여자농구는 1967년, 1979년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2위에 올랐으며,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강 진출하는 등 아시아 강국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스포츠에서의 입지가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세 차례 출전한 여자농구 월드컵에서는 부진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출전권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습니다. 앞으로 한국 여자농구가 국내외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지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국내 프로스포츠로서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는 경쟁력 있는 리그를 만들고, 국외 농구의 흐름도 따라가며 변화를 꾀하려 합니다.
Q. WKBL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신가요?
먼저, WKBL은 지난 5월 일본 여자프로농구 W리그와 협의하여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했습니다. 양국 간 드래프트를 통해 외국인 선수 제도를 재개하여 선수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리그의 가치를 끌어올리려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소멸과 인구감소의 가속화로 인해 심화된 선수 공급 측면에서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또한, 기존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와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하면서 전력을 보강한다면, 리그가 더욱 역동적이고 뜨거워지리라 기대합니다. 또한, 차별화된 마케팅과 이벤트를 통해 제 임기 내에 현 수치보다 30% 정도의 관중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욕심을 내자면, 기존보다 50% 이상 많은 관중이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구단의 연고지가 모두 지방이기 때문에 서울 시민들이 여자농구를 볼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가까운 경기장이 아산, 부천, 인천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낮습니다. 서울 연고 팀이나 체육관도 없는 상황에서, 큰 리그 경기라도 서울에서 개최한다면 관중이 증가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6개 구단과 함께 여자프로농구의 저변확대 사업에 집중하고, 사회적인 가치를 높이며, 여성 스포츠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도 앞장설 것입니다.
Q. 여자농구의 저변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업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앞서 소개한 아시아쿼터제를 통한 선수단의 개인 차원, 팀 차원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여러 과업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먼저, 대학에서 여자농구의 활성화를 통해 여자농구 선수들이 프로선수뿐 아니라 체육 교사, 코치 등 여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스포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교육감배 유소년 대회를 개최해서 지속적으로 경기를 활성화하고 여자농구 인재가 길러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Q. 모교에서 얻으신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역시 교시이기도 한 ‘인의예지(仁義禮智)’입니다. 인의예지란 인간이 본래 가지는 마음과 행동의 옳음, 슬기의 본질을 나타내는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교의 가르침을 지금까지도 대소사의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Q. 28만 동문과 재학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나라 농구계는 일본에 비하면 저변이 너무 좁고 얕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동문회 활동도 참여 비율이 낮은 것 같습니다. 모교에 관심을 갖고 동문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28만 동문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농구계가 저변확대가 필요한 것처럼 동창회에도 저변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Q. 마지막으로, 신상훈 총재님께 ‘성균관대학교’란?
저에게 성균관대학교란 ‘나를 키워준 은인’ 같은 존재입니다.
원문 출처 : 성균관대학교총동창회 동창회보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