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터뷰] 안지현(경영19) 학우 _사회나눔상 학장상 수상 관련 인터뷰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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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1
1.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3월에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해 이번 2025년 2월 졸업하게 된 안지현입니다. 학교 다니면서 선후배님들의 인터뷰를 많이 봐왔었는데,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렇게 인터뷰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2025년 겨울 학위수여식에 사회나눔상을 수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한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뜻깊은 수상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중학교 때도 멘토링 동아리를 창설해 동급생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곤 했죠. 대학에 합격하고 입시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제가 지역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찾아 나섰어요. 그렇게 봉사활동의 매력에 빠져 쌓아온 시간이 어느새 400시간을 넘어섰네요. 무언가를 바라고 해온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쌓아온 나눔의 시간들을 이렇게 이번 사회나눔상을 수상함으로써 칭찬받는 것 같아 뿌듯하고 영광입니다. 다시 한 번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3. 학업 과정 중 가장 기억 남는 순간이 있을까요?
교내 중앙 서예 동아리인 성균서도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잠깐 쉬어갔던 정기 전시회를 준비하던 때가 떠올라요. 사실 처음 서예를 시작하게 된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어요.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내가 과연 서예라는 정적인 취미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도전정신이 생겼죠. 서예 작품을 전시하려면 표구라는, 말랑한 화선지를 족자나 액자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데 표구사에 맡겨야 해요. 그러려면 전시 일주일 전에는 제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데, 연습하다보면 꼭 마음에 안 드는 한 구석이 생겨서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맘에 드는 작품을 내기 위해 화선지를 쓰고 또 쓰거든요. 그렇게 밤 늦게까지 작업하고 깜깜해진 밤에서야 학관을 나설 때면 내가 예술을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두근두근 하기도 했어요.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학생회관 이용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는데 관리자분께 신청서를 제출해 양해 구하고, 완성된 작품을 디피하기 위해 성균갤러리에서 가벽도 직접 옮기고 조명도 달며 준비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고, 마지막날 지도 선생님과 품평회를 하던 모든 순간들이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4.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교내/외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교내 활동으로는 마케팅학회 '마술피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운 좋게 합격해 기획서의 로직 및 시각화에 대한 교육과 산학협력 프로젝트, 연합 학술제, 공모전, 개인발표 등 커리큘럼을 통해 많은 것들을 습득하며 꽉찬 1년반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감 때가 되면 밤새는 건 기본이고, 계획에 없던 자취를 할 정도로 바빴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하루 전날 회의 중 즉흥적으로로 비행기표 끊어서 출동한 부산여행, 중간피드백 제출 날 동기들과 떠난 강릉여행, 기수 엠티, 마피인의 밤까지 틈틈이 소소한 재미있는 추억이 많아요. 돌아보면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열정 넘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성장했던, 많은 것들을 배운 교내 활동이었습니다.
교외 활동으로는 '서울샛별학교'에서의 야간학교 교사 활동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처음에는 저희 할머니 나이 또래의 학생분들을 가르치는게 조금은 어려웠어요. 학생분들 개개인마다의 기초지식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할지, 단기간에 합격하시도록 하려면 어떤 파트에 무게를 둬서 수업을 해야할지, 저 또한 교수법을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기에 시행착오도 많았죠. 그렇게 처음 가르쳤던 학생분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하시고 졸업하시는 날에는 저까지 감동 받아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언덕 위에 위치한 열린금호교육문화관까지 왕복 2시간이 넘어가는 먼 거리를 오가시면서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분들과 함께하면서 저 스스로도 많은 것들을 배우는 경험이었습니다.
5. 앞으로의 향후 진로와 목표가 어떻게 되나요?
저에게 있어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복이에요. 대학교 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저라는 사람은 제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낼 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단순히 제가 교육을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기에 교육 분야나 인사팀 직무를 생각했었지만, 꿈을 구체화하면서현재는 노무사 시험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노동 문제나 고용 관련 문제에 있어 부당한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노사 문제에 있어 절충안을 제시함으로서 노사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드는 노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취업 후 여유 시간이 생기면 언젠가는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입니다. 야간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면서 저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받아왔던 교육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간절한 꿈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주민센터나 평생학습관에서 문해교실 강좌 등을을 운영하여 한글 기초 교육 및 생활 문해교육을 통해 교육의 사각지대를 축소하고, 배움을 향한 열망이 있는 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6. 마지막으로 경영대학의 학우분들을 위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지식을 얻는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리는 경험을 통해 진정한 지식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죠.다만 중요한 건 모든 기회는 스스로 찾아나서야 한다는 거예요. 그것이 고등학교 때와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아요. 저도 대학교에 다니면서 국토대장정, 창업캠프, 컨텐츠 기획 프로젝트, 동아리, 성균튜터링, 경영학회, 대외활동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도 많이 남아요. 그래서 이 글을 읽으시는 학우분들도 너무 많이 고민하다 놓치지 마시고 일단 부딪혀보길,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저의 대학 생활의 순간 순간들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지금까지 긴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