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식(매니지먼트 전공) 동문,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 교수 임용
- bizskk
- 조회수1042
- 2025-03-31
우리 대학 경영학과 매니지먼트 전공을 졸업한 정종식 동문(학부 11학번, 석사 17학번)이 미국 최상위 연구 중심 대학 중 하나인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경영대학에 조교수로 임용되어, 2025년 8월에 착임할 예정이다. 정 동문은 현재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경영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2025년 5월 졸업 예정이다.
정종식 동문은 알고리즘과 플랫폼 등 신기술이 조직 내 사회적 상호작용 및 협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Instagram), 깃허브(GitHub), 메이저리그 야구(MLB)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 및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하여, 알고리즘이 인간 간 상호작용과 학습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실증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또한, 조직의 관리자들이 알고리즘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구성원 간 협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촉진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정 동문의 연구는 국제 학술대회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23년 미국 경영학회(Academy of Management)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Proceedings)을 수상했고, 전략경영학회(Strategic Management Society)에서는 Best Proposal Award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삼성 글로벌 리서치 장학금(Samsung Global Research Scholarship) 등 다수의 학술적 성과를 거두며 연구 역량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정종식 동문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받은 교육과 다양한 경험이 자신의 학문적 성장과 연구 역량을 다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후학 양성을 통해 학문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경영대학 조교수로 임용된 정종식입니다. 현재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박사과정 중이며 2025년 졸업 예정입니다. 주요 연구 관심사는 플랫폼과 알고리즘 등 신기술이 조직 내에서 사람들 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social interaction) 과 협업 (collaboration)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2.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에 교수로 임용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원하게 된 계기, 과정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교수 임용을 준비하며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했던 점은 연구 환경이었습니다. 첫째, 빅데이터 연구에 필수적인 연구비 지원이 풍부한 학교를 원했습니다. 둘째, 기술, 혁신, 알고리즘 분야의 동료 연구진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계에서 네트워킹과 명성을 유지하려면 미국의 지리적 우위가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기준에 위스콘신 대학교가 가장 적합했습니다. 특히 위스콘신 대학교가 올해 RISE-AI Initiative를 통해 AI 및 알고리즘 연구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진을 적극적으로 영입했습니다. 저 역시 이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채용되어, 협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어 위스콘신 대학교가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교수 지원 과정은 우선 지원서를 제출한 후, 학교에서 1차 후보자를 선별하고 약 30분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여 학교에 초청했고, 1~2일간 90분 논문 발표, 학과 교수들과의 개별 인터뷰, 학장 및 타 학과 교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학교 내 논의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했습니다.
3.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 학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는 위스콘신 대학교 시스템의 플래그십 주립대학입니다. 위스콘신 대학교는 학부가 Public Ivy로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나며, 대학원 박사 과정은 더욱 우수합니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 수는 2024년 기준 역대 21명으로 전 세계 대학 중 20위권에 올라 있고, 대학원 과정을 평가할 때 자주 참고하는 US News 랭킹에서는 경제학, 컴퓨터과학, 교육학 등 다수의 전공이 2024년 기준 Top 20에 올라 있습니다.
또한 위스콘신 대학교는 연간 연구비 지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설 만큼 뛰어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RISE-AI Initiative를 통해 AI 및 알고리즘 분야 연구 지원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Wisconsin Institute for Discovery (WID)와 같은 우수한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경영학, 공학, 컴퓨터과학 간 활발한 융합연구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환경은 저와 같은 알고리즘 및 기술 분야 연구자에게 매력적입니다. 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의 평판 역시 매우 우수한데, 실제로 한국 유수 경영대학 교수님들이 위스콘신 박사과정 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외에도 뛰어난 캠퍼스 환경과 매디슨의 높은 삶의 질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4. 현재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혹시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성과나 저명 저널에 게재된 논문이 있다면 함께 소개해주세요.
올해 학회에서 발표 예정인 연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이 연구가 제가 잡 마켓에서 발표했던 연구라서 특히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는 팀원 간 프로젝트 협업 (collaborative project) 에서 알고리즘을 이용해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것이 그들간의 의사소통 방식과 장기적 프로젝트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GitHub 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continuous integration bot (code change에 대한 이슈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도입하면 단기적으로 프로젝트 개발 속도가 빨라지지만, 장기적으로 프로젝트의 혁신성이 감소 (e.g., new feature introduction)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개발자들 간의 대화 패턴을 분석한 결과, 개발자들의 의사소통이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피드백을 어떻게 반영할 지에 관해 편중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에 대한 논의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근 AI가 다양한 조직에 도입되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SNS,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활용해 알고리즘이 조직 내부의 사람들의 관계 형성과 협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매트릭스’ 영화처럼 알고리즘이 인간의 관계를 어느 정도 통제하거나 가이드할 수 있을지, 인간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연구하고 싶습니다. 또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님의 영화 ‘A.I’처럼 우리가 알고리즘과의 관계를 사람들과의 관계와 구분을 지을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6. 본인이 지향하는 이상적인 교육자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이상적인 교육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학의 매력은 다양한 진로가 있다는 점이며,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스스로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교육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교수를 준비하는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교수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능동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성적을 위해 수동적으로 학습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미국 박사과정에서는 연구 주제 선정부터 데이터 수집까지 모든 과정에서 독립성과 능동성이 요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나 교수라는 진로는 긴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거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