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인터뷰] 원기찬(경영 78, 전 삼성카드 대표이사) 동문, 제13회 자랑스러운 경영대학 동문상 수상 관련 인터뷰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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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5-29
지난 1월 23일에 개최된 2025년 경영대학 동문회에서 제13회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여식을 진행했다. ‘자랑스러운 동문상’은 성균관대학교를 빛낸 사회 각계의 동문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이번 제13회 자랑스러운 동문상은 경영대학의 원기찬 동문이 수상했다.
원기찬(경영학과 78) 동문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경영지원팀 담당부장, 삼성전자 인사 팀장, 삼성카드 대표이사, 삼성 라이온즈 대표 겸 구단주 등의 직위를 역임해왔고 현재는 제일기획 비상근 고문을 맡고 있다. 원기찬 동문은 졸업 이후에도 꾸준한 기부 활동과 특강 진행 등 경영대학의 발전과 후배 사랑에 관심과 애정을 이어오고 있다.
1. 안녕하세요, 경영대학의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나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마음도 들지만, 애정을 품고 있는 모교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수여해 주시니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2. 삼성전자에서 정말 오랫동안 인사 전문가로서 근무하셨는데, 인사 직무를 수행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입사 전에는 인사 직무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요구받은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행정 부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인사는 경영의 동반자로서 변화와 혁신, 인재 육성을 위해 고민하고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곳이었습니다. 삼성에서 인사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발, 영업 등 현장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단순히 직무를 떠나 경영 흐름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나아가 신입사원 공채와 그룹 및 연수원, 인재개발원 등 인재 개발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있어서 실천을 통한 배움과 함께 가는 인력 양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3. 삼성카드 대표이사직과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를 맡으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삼성카드 대표이사직을 맡았을 때 회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디지털 프로세스의 도입 확장으로 고객의 편의성이 증가하면서 경영 효율도 향상한 성과가 났습니다. 반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로 인해 미래를 위한 신사업 등 기반을 확충하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단주로서는 FA의 비용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봉제 개선 등 다양한 문화의 변화를 시도했고 그 결과 2위로 정규시즌을 끝냈습니다.
4. 대학 재학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지요?
2학년 때인 1979년에 대학가요제가 유행이었습니다. 5월 축제를 기념하며 ‘성균가요제’가 열렸고 팀을 급조해서 2주 연습 후 무대에 올랐습니다. 2주간 연습을 하긴 했지만 사실 저희 팀은 기본 튜닝도 할 줄 모르는 초보여서 망신만 당하고 도망치듯 금잔디 광장을 떠난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창피하기만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젊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무모한 도전이자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5. 현재의 ‘나’를 만들어 준 계기가 있으신가요?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군 생활을 한탄강 이북의 전방 5사단에서 보낸 것이 시작점이라 생각합니다. 육체적으로 한계를 경험하며 정신적 강인함을 배운 곳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내가 군대에서 100km 24시간 내 완전 군장 행군도 했는데’ 식으로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게 된 힘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군 생활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어진 여건에 대한 해석과 대응은 스스로 하기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6. 마지막으로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에게 많은 생각을 일깨워 주었던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가장 위험한 사람은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다”라는 문장입니다. 세상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고 내가 아는 것보다 언제나 모르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더하여 매 순간 변화하는 세계를 기존의 상식으로 대해서는 안 되고 항상 열린 태도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할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청춘이라고 불리는 대학 생활을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학습하면서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문 : 성균웹진 560호, https://webzine.skku.edu/skkuzine/section/people.do?mode=list&articleNo=126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