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터뷰] 권현재(글경21) 학우 _복수학위 프로그램 참여 관련 인터뷰
- biz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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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6-04
1. 안녕하세요, 먼저 본인 소개와 파견된 대학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로벌경영학과 21학번으로 현재 경영대학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emlyon business school의 global bba 3학년에 재학 중인 권현재입니다. emlyon business school은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경영대학으로, 1872년에 설립된 사립 경영대학입니다. 프랑스와 유럽에서는 매우 인정받는 경영대학입니다. 그리고 작년 9월에 캠퍼스를 새로 지어 옮겨와서 좋은 위치의 새 건물에서 수업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복수학위 프로그램에 참가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프랑스 상위권 경영대학이라는점도 분명 영향이 있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길을 먼저 가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렸던 것 같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 된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아직 아무도 파견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가서 주도적으로 저만의 길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글로벌경영학과에서 공부하면서 다양한 학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에, 아주 다른 곳으로 가서, 다른 문화와 다른 교육 방식을 경험해보는 게 제 삶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3. 프랑스에서의 기본 생활은 어떤가요? 리옹의 기본 생활 정보
리옹은 프랑스 동남쪽에 위치한 큰 도시입니다. 프랑스 도시답게 자주 흐리고, 부슬비가 내릴 때도 있지만 4월부터 지금까지는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한국보다 덜 춥고 덜 덥습니다만, 전형적인 유럽날씨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파리, 마르세유 다음으로 큰 도시이기 때문에 대형마트나 백화점, 영화관 등 웬만한 생활시설을 아주 잘 갖추어져 있어요. 지하철과 트램도 잘 되어있고, 한 달에 25유로만 내면 모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통비도 아주 싼 편입니다. 치안은 특정 동네만 빼면 정말 좋은 편이예요. 밤 늦게 돌아다녀도 괜찮을 정도고, 동네도 대부분 깨끗하고 안전합니다.
4. 숙소 찾기 팁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제휴된 기숙사의 수가 아주 적어서 기숙사는 없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직접 거주할 곳을 구해야하는데요, 프랑스 제도 특성 상 집을 구할 때 프랑스 내에 거주하는 보증인을 필요로 하여 혼자서 집을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한국과는 다르게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사설기숙사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해당 기숙사들은 보증인이 아닌,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보증을 서주는 보증업체의 보증도 받아주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옹에는 다양한 사설 기숙사들이 있고, 저도 그중 하나에 거주 중입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퇴실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기간이 퇴실 한 달 전이기 때문에, 집을 미리 구하고자 해도 그럴 수가 없어요. 출국 한 달 반에서 두 달정도 전부터 각 사설 기숙사에 직접 이메일을 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조금 번거로웠으나, 집을 구하는 모든 과정이 이메일이나 전화로 전부 해결 가능했습니다.
5. 불어 실력 필요 여부가 궁금해요. 그리고 학습 팁이 있나요?
저는 불어를 못하는 사람이지만, 학교에서는 영어만 쓰기 때문에 문제없어요! 다만 프랑스 특성 상 불어를 할 줄 안다면 모든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학기 중에 해야하는 인턴십도 불어를 할 수 있다면 구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에, 시간을 내서 배워오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행정처리나 일상생활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불어만 할 줄 알아도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6.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 차이가 있다면?
프랑스의 경우, 학기 중간 중간 바캉스가 껴있습니다. 학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목을 일괄적으로 배우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한 학기를 바캉스를 기준으로 나누어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2월과 3월 두 달 동안 4개의 과목을 수강하며 3월 말에 기말고사를 치고 해당 4과목은 종강하고, 1-2주를 쉰 뒤 다시 4, 5월 동안 3과목을 수강하고 5월 말에 기말고사를 치르는 방식이었습니다. 수업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처럼 팀플도 많고, 발표도 자주 있었습니다. 조금 달랐던 점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의사표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고, 교수님들과 대화도 아주 많이 나누는 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7. 복수학위 프로그램 참여 학생으로서의 감정과 고민을 나눠주세요.
모든 게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으면 오히려 한국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싶으면 도시의 많은 인프라와 교환학생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한국을 떠나 있는 게 외롭고 힘들 때도 있지만, 나가서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바캉스 기간에 여행도 다녀오면서 그런 외로움을 달래는 법도 많이 배우는 중입니다.
다른 거에 비해 언어장벽이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인턴십 포지션에 불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불어를 못하는 저는 내년 봄학기 인턴십을 구할 때 제약이 더 클 것 같아요. 그러나 불어가 아닌 영어만을 요구하는 인턴십 포지션을 구해서 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8. 실제 파견 선배로서의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아직 파견 후 한 학기만 경험했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글로벌경영학과 학생들은 2년 간 영어로 수업 듣고 시험 치는 게 익숙해지기도 했을 거고, 다양한 발표나 과제를 겪으면서 이곳에서 공부할만한 충분한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아요. 학업적인 부분보다는 언어장벽이나 문화적 차이가 조금 더 신경쓰이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익숙한 곳이 아닌 머나먼 타지에서 홀로 살아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비자 준비부터 기숙사, 항공권 등 제 힘으로 모든 것을 마련해서 오는 과정이 꽤 복잡하고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갈 길도 많이 남았고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혼자 힘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방법을 더 많이 알게된 것 같아요.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법도 더 잘 알게 되었고요. 남은 3개의 학기 동안 아마 더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9. 마지막으로, 복수학위 프로그램 참여를 고민하는 경영대학 학우분들을 위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한국이 아닌 해외 경험을 통해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를 얻고 싶으시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균관대를 다니는 것과 비슷한 비용으로 프랑스에서 2년 간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니 말이죠. 혼자 생활하는 것이 힘들고, 언어장벽도 존재하지만, 그런 불확실한 것들을 이겨내보면서 성장하는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2년의 해외생활을 견뎌야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해야한다는 점도 고려해야합니다. 충분히 고민해보시고, 프랑스 생활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끌리신다면 지원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