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3학년 홍다혜 학생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외국에 유학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1학년 때부터 전공 심화 과정을 통해 미국 인디애나대학 켈리 비즈니스 스쿨의 커리큘럼 그대로 수업이 진행된다"면서 "대부분 영어 강의이고 비전을 제시해 준다"고 말했다. 홍다혜 학생은 "신설 학과라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지금은 글로벌경영학과라고 하면 주위에서 한번 더 쳐다본다"며 "기업들은 경영학과를 졸업한 학생이 현장을 너무 모른다고 지적하는데 적어도 그런 지적을 들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성균관대는 2008년 로스쿨이 생기면서 기존 경영학과와 별도로 글로벌경영학과를 신설하며 특성화 경영학과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존 경영학과는 마케팅 인사 재무 조직 등 각종 과목을 파편화된 상태에서 수강하는 데 반해 글로벌경영학과는 인디애나대학 켈리 교육 프로그램을 그대로 들여와 커리큘럼을 짠 게 특징이다. 마케팅-재무-생산운영-경영전략 등 개별 과목을 따로따로 선택해 듣는 게 아니라 한꺼번에 다루기 때문에 경영학의 유기적인 흐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요 대학이 경영학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일반 경영학과에서 전문 분야별로 특화한 프리미엄 경영학과를 선보이며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건국대는 2009학년도부터 경영대학 학부과정에 경영학과 공학을 결합한 `기술경영(MOT)학과`를 신설했다. 오세경 건국대 경영대학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경영학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급변하는 기술 추세를 알지 못해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기존 경영학과와 다른 핵심 역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